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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투혼의 귀환”…이재성, 머리 부상 딛고 15분 투입→마인츠 DFB포칼 2R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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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투혼의 귀환”…이재성, 머리 부상 딛고 15분 투입→마인츠 DFB포칼 2R 진출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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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드레스덴의 밤, 검은 마스크를 쓴 이재성이 벤치의 호출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몇 차례 얼굴을 매만진 뒤 동료 사이로 섞여든 이재성의 첫 터치는 주저함 대신 담담한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장내의 시선은 오랜만에 복귀한 그와 팀의 바람에 쏠렸다.

 

2025-2026 DFB 포칼 1라운드에서 마인츠는 디나모 드레스덴과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마인츠는 전반 22분 나딤 아미리의 오른발 슛이 굴절을 거치며 선제골로 연결됐고, 이후 주도권을 이어갔다. 드레스덴의 역습과 마인츠의 빈틈없는 수비가 맞물린 끝에 전반은 마인츠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마스크 착용 후 투혼”…이재성 15분 투입, 마인츠 DFB포칼 2R 진출 / 연합뉴스
“마스크 착용 후 투혼”…이재성 15분 투입, 마인츠 DFB포칼 2R 진출 / 연합뉴스

후반전에도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21분, 드레스덴이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마인츠 골키퍼 로빈 첸트너가 빠른 판단으로 선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후반 30분,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이재성이 파울 네벨을 대신해 투입됐다. 이재성은 머리와 광대, 이마를 찬찬히 감싼 마스크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뛰었고, 머리로 공을 동료에게 연결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연이어 시도했다. 남은 시간 동안 약 15분간 그는 부상 이후의 공백을 잊은 듯 몸을 아끼지 않았고, 마인츠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이재성은 지난달 친선경기에서 골대와 강하게 부딪혀 광대뼈 두 군데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으나, 수술 없이 회복을 선택하며 짧은 회복 기간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이날 복귀전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움직임과 팀플레이는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마인츠는 결국 아미리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완료했다. 이날 결과로 DFB 포칼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마인츠는 새 시즌의 첫 공식 경기를 산뜻하게 장식했다. 다음 일정으로는 22일 로센보르그와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24일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회복의 무게를 이겨내고 돌아온 이재성이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밤, 관중석엔 그를 향한 격려와 안도가 교차했다. 시즌 초반부터 응전하는 마인츠 선수들의 땀방울은 독일 축구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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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마인츠#dfb포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