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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의 추억 다시 흐르다”…故 서재호 21년 만에 살아나는 그리움→영원한 청춘의 자취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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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생의 반짝이던 그 시간 속에 서재호가 남긴 목소리는 오늘도 누군가의 기억 언저리에서 조용히 물결친다. 원티드의 래퍼이자 세븐데이즈를 함께 했던 그는, 젊은 아티스트들만이 빚어낼 수 있는 감성과 순수함을 무대 위에 아낌없이 쏟아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망과 팬들의 기대가 채 식기도 전, 부산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새벽 무렵, 교통사고는 모두의 시간을 잔혹하게 멈춰 세웠다.
그 비극적인 밤, 매니저가 몰던 차량이 화물차와 추돌하며 운명을 뒤흔들었고, 서재호는 현장에서 세상을 떠났다. 남겨진 원티드의 김재석, 하동균, 전상환은 심각한 부상 속에서도 친구의 부재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경찰은 졸음운전과 과속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았지만, 팬들과 동료의 상실감은 쉽게 치유될 수 없었다.

짧지만 깊었던 22년의 삶. 서재호는 이정, 하동균, 최영준, 전상환과 세븐데이즈로 첫 무대를 밟았고, 이후 김재석, 하동균, 전상환과 다시 원티드로 새로운 음악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재데뷔를 고작 두 달 앞에 두고 쓰라린 작별을 맞았다. 성장통을 품은 그룹 원티드는 무려 3년의 고요한 시간을 흘려보낸 뒤, 서재호와 세븐데이즈를 함께한 이정이 빈자리를 메우며 힘겹게 컴백했다.
21년이란 시간을 건너온 오늘도, 서재호가 남긴 멜로디와 이야기는 여전히 팬들의 귓가에 영원한 청춘의 자취로 남아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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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호#원티드#세븐데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