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비중 18%로 하락”…중국, 브라질산 대두 수입 확대에 시장 변화
현지시각 기준 8월 12일, 중국(China)의 7월 대두 수입이 전년 동월보다 18.5% 증가한 1,167만 톤으로 집계됐다. 수입량 중 브라질산 비중이 71%를 차지한 반면, 미국(USA)산은 18%로 떨어지며 미국산 대두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대두 공급원 다변화 정책 강화 배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대두 수입은 브라질산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미국산은 2016년 40% 점유율에서 지난해 18%까지 하락했다. 수입업체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4분기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산 대두의 대중국 순판매량이 14주 연속 0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새로 수확된 미국산 대두는 아직 한 건도 중국에 판매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두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이 내수 부진과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대두유 수출까지 시작했으며, 최근 아르헨티나산 대두박도 사료용으로 도입한 점을 조명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Trump)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미 행정부는 잠정 합의된 관세전쟁 휴전 90일 연장에 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두 수입 확대가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분야에서 미중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난징대학 및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들은 대두 수요 증가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릴 경우 양국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중국이 브라질 등으로부터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며 미국산 대두 의존도를 줄여 왔고, 향후 대두 구매 확대가 미국의 반도체 규제 완화 등 포괄적 무역협상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병존한다.
국내적으로 대두박 과잉 공급은 미국산 대두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쳐 왔다. 중국 관영매체는 무역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관리 차원에서 공급선 다변화 정책이 강화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이 더욱 자주적으로 결정될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시점과 규모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그리고 세계 대두 시장의 공급변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브라질과 미국 농산물 및 관련 종목의 가격 변동성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곡물 시장과 미중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