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거부 이어 건강문제 불출석 시사”…김건희 2차 특검조사 7시간 만에 종료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두 번째 특검 소환조사가 18일 7시간 만에 종료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구속 이후 실시된 두 번째 소환에서도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특검팀은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재출석을 요청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43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이용해 도착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사는 11시 42분경 1차로 마무리됐으며, 주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점심 식사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김 여사는 오전 조사 내용에 관한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2분까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추가 조사가 계속됐다. 실제 조사가 진행된 시간은 총 3시간 12분으로 집계됐다.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는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 답변을 반복하며 진술을 회피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다.

특검팀은 20일 세 번째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건희 여사 측은 “건강 문제로 하루 쉬고 출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불출석 가능성을 내비쳤다. 향후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추가 조사 의제가 예정돼 있어, 특검과 김 여사 측의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의 구속은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주요 혐의로 이뤄졌고, 14일에도 1차 조사가 있었다. 첫 조사에서도 정계 인사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여론조사 결과, 이에 따른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등이 집중 추궁됐으나 김 여사는 진술 대부분을 거부했다.

한편, 이날 김 예성씨도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씨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인물로, 자신이 설립하고 지분을 보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의 자금 33억 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 있다. 이 업체가 대기업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부정 투자 의혹을 받는 ‘집사 게이트’는 김씨 구속을 계기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일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씨의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은 연이은 진술 거부와 소환 불응 가능성을 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회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진실 규명 위한 수사 협조 필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공정한 조사, 절차 보장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특검팀은 20일 소환 결과와 김 예성씨에 대한 추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혐의 입증과 공범 연계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치권 역시 관련 논란이 이어지며, 향후 조사의 진행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