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법정 뒤편에 남은 눈물”…어쩌다 어른, 충격적 이혼 그늘→삶에 대한 온기 고백
밝은 미소와 함께 무대로 등장한 정현숙 판사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는 이내 법정에서 마주한 수많은 이혼 사연으로 한 순간에 무거운 공기의 결을 더했다. 특유의 따스함 속에서도 현실을 잊지 않는 시선 덕분에,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 현장은 놀람과 탄식, 그리고 묵직한 공감의 여운으로 가득 찼다. 거듭되는 사연 속에서 그는 “이혼 후에도 삶은 결국 계속된다”며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관계의 끝자락에서 마주치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정현숙 판사는 “매일 이혼 주례를 선다”고 말하며 21년간 지켜봐 온 다양한 부부의 마지막을 진솔하게 공개했다. 자녀 앞에서 불륜 현장이 들통난 사건, 부모 모두가 양육을 거부하며 남겨진 아이가 유기되는 장면, 어느덧 법정에 선 10대 부부까지. 현실이라 믿기 힘든 에피소드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진한 한숨과 놀람이 터졌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 세대가 함께 소송에 참여하거나, 고부 갈등을 넘어 장서 갈등에 이르는 새로운 가족 갈등의 양상도 조심스럽게 전했다.

법정 안팎에서 마주한 수많은 상처와 달라진 시대의 풍경을 녹여낸 정현숙 판사는, 이혼 전문 변호사인 남편과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밝히며 객석에 웃음을 가져왔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쌓아올린 결혼과 이혼에 관한 개인적 소견은 부부 사이에 길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패널로 함께한 김대희와 황제성의 진지한 토론, 그리고 배우 최정윤의 담담한 이혼 경험 고백은 진실된 공감과 따뜻한 지지를 전하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재산 분할과 자녀 양육권 등 민감한 현실 문제에 대한 관찰과 조언 역시 솔직히 다뤄졌다. 무엇보다 역사, 문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던 ‘어쩌다 어른’이 10주년을 맞아 더욱 깊어진 시선과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는 점이 이번 강연의 특별함으로 남았다.
충격적인 이혼의 민낯과 따뜻한 인생의 위로가 교차하는 ‘어쩌다 어른’의 10주년 특집 강연 8회는 오늘 저녁 방송된다. 오는 화요일 저녁 8시 20분 tvN STORY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