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멀티골로 포효”…전북, 강원전 완승→14경기 무패행진
잔잔한 긴장 속에서 시작된 경기장은 점차 열기와 환호로 물들었다. 전북 현대의 최전방을 가른 티아고의 헤더는 지친 숨결에도 새로운 탄력을 불어넣었다. 다시 일어선 팀은 전진우의 중거리포를 갈음하며 선두에 어울리는 무게감 있는 승리를 완성했다.
전북 현대는 1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FC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3연승과 함께 승점 38을 기록, 리그 선두를 확고히 지켰다. 무패 행진 역시 14경기(10승 4무)까지 늘어나 리그를 장악했다. 반면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간격도 6점으로 벌리며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공격 템포가 돋보였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진 크로스를 박진섭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아쉬운 방향. 그러나 흐른 볼을 티아고가 날렵하게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진우의 공격이 빛났던 전반 29분 득점은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으나, 곧이어 오른쪽에서 올린 전진우의 크로스를 티아고가 다시 헤더로 마무리, 전북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첫 멀티골이었다.
강원FC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건희, 이상헌 등 공격 카드로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촘촘한 수비와 집중력은 상대의 골문을 거부했다.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 강원은 끝까지 추격의 의지를 잃지 않았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전북 현대 승리에 방점을 찍은 세 번째 골은 전진우의 발끝에서 나왔다.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전진우는 하프라인에서부터 단숨에 페널티 아크까지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를 뚫었다. 이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쐐기포가 터졌다. 전진우는 이날 시즌 12번째 골이자 공격포인트 14개로 리그 공격포인트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전북 현대 구단은 “티아고의 부활과 팀 뚝심이 어우러진 소중한 승리”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팬들은 SNS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진우의 활약이 K리그 전체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이날 완승으로 전북 현대는 남은 시즌에도 한층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강원은 5경기 연속 전북전 승리 기록을 중단하며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선두를 향한 전북의 행보는 더욱 단단해진 셈이다.
각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 위로 여름밤의 바람이 스쳤다. 묵묵히 골문을 지키는 수비, 마지막까지 박수를 멈추지 않던 팬들, 90분 내내 꿈을 향해 뛰던 발끝. 이 경기는 전북 팬들의 오래된 기다림에 선물처럼 남았다. K리그1 2025의 열정은 다시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