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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이산가족 아픔의 기록 위에 화해를 새기다” …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손잡고 역사·통일사업 본격화→유산의 무게에 지역사회 공감대 확산
정치

“영등포구, 이산가족 아픔의 기록 위에 화해를 새기다” …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손잡고 역사·통일사업 본격화→유산의 무게에 지역사회 공감대 확산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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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가 분단의 세월 속에서 아픔과 희망이 교차하던 기억의 현장 위에 새로운 통일의 서사를 써내려간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5일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이산가족 지원사업 등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반세기 넘는 분단의 상흔이 남긴 잊히지 않는 아픔을 품은 영등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역사와 가족의 의미를 잇는 더 깊은 통로를 열었다며 그 중요성이 조명된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행정적 지원을 넘어, 통일 유적지 답사와 6·25전쟁의 역사적 재조명, 그리고 민족 분단의 현실을 기억하는 사업으로 구체화된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통일부 허가를 받은 공익법인으로, 오랜 세월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교류 협력에 앞장서왔다. 영등포구의 이번 행보는 과거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특별 생방송이 열린 여의도광장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세계기록유산의 의미를 지역사회에 뿌리내린다.

영등포구, 이산가족 아픔의 기록 위에 화해를 새기다
영등포구, 이산가족 아픔의 기록 위에 화해를 새기다

특히 6·25전쟁 당시 한강방어선 전투의 치열함을 기억하는 맥아더 사령관 시찰지, 백골부대전적비, 이탈리아 의무부대 참전기념비, 앙카라공원 등 역사적 공간의 재조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구의회 의원 발의로 전국 최초의 ‘남북 이산가족 지원 조례’를 마련해 제도적 기반을 닦았다. 행정·제도의 촘촘한 준비 위에 이번 협약이 더해지면서 지역주도형 통일·평화사업의 의미는 한결 깊어진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는 대한민국 이산가족 기억의 시작점이자, 아픔과 희망이 맞닿는 역사적 장소”라며 “이번 협약이 통일을 향한 실질적인 걸음이 되고, 세대를 이어가는 역사적 공감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등포구는 앞으로 이산가족 지원사업과 함께 역사 유적지 답사, 시민 참여형 평화 교육 등 다층적 사업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며, 지역사회에 남겨진 분단의 기억이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통일의 소중한 가치로 전달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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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이산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