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모두 경주로”…이재명, 미중·러시아 포함 초청 서한 발송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국가 정상이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이번 행사의 정상 초청 방식을 두고 외교적 신호와 유불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역내 핵심국을 포함한 회원국 정상들에게 공식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올해 APEC 정상회의의 회원국 정상들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 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된다는 점과 회의의 일정, 그리고 각국 정상의 동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서한에는 역내 연결성 강화, 디지털 혁신 등 올해 논의 예정 주제들이 담겼으며,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번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번 초청 대상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포함된다. 강유정 대변인은 “중국 역시 초청 대상국에 포함됐으나, 참석 여부는 각국 정부가 확정한 이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신중하게 언급했다.
북한 초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므로 공식 초청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외교·통일 라인에서 북한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검토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회원국 외의 국가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외교가 일각에선 APEC 경주 정상회의가 미중관계, 한일관계 등 주요국 외교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상회의 참석자 명단 확정 과정에서 외교적 메시지가 읽힐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의 선택에 각국의 전략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 정상회담 세부 의제 조율과 정상 간 양자 회담 일정 등 추가 공지에 나설 예정이며, 이번 경주 회의가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