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7선 약보합”…코스피 하락 전환, 불확실성 속 투자심리 흔들려
5월 27일, 국내 증시의 흐름은 가파른 파고를 지난 직후의 숨 고르기와 같았다. 전일 미국의 유럽연합(EU) 대상 관세 유예 소식이 몰고 온 낙관적 환호는 이내 잦아들었고, 시장엔 조심스러운 관망 무드가 스며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8포인트, 0.27% 내린 2,637.2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630선까지 밀렸다가 한때 회복을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다시 커지는 쪽으로 흐름이 갈렸다. 전날 2% 넘는 상승으로 회복한 2,640선은 채 하루도 머물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1.84포인트, 0.25%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전히 작지 않은 변동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무역 전선에서의 관세 유예라는 재료는 시장의 기대를 온전히 지탱하지 못했다. 오히려 빠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고, 앞선 기대감은 이익 실현의 무게로 바뀌었다. 동시에 유럽-미국 간 통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더 조심스러운 자세를 권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이 관세 유예를 비롯한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우려 속에 “투자 심리 위축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증시는 하루에도 수차례 표정을 바꾼다. 관망과 도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기, 투자자들은 한층 더 신중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도 무역 관련 발표와 변동성 요인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투자자는 자신의 포지션을 점검하고 시장의 맥박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