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민주주의 닮았다”…이재명 대통령, 대중문화 미래 비전 강조하며 스트레이키즈 직접 무대서 소개
정치적 상징과 메시지가 교차하는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지를 피력했다. 1일 경기 고양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대통령은 K팝 그룹 스트레이키즈를 무대에 직접 소개하며 변화의 중심에 한국 대중문화가 있음을 강조했다.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정부와 민간이 손잡는 새로운 협력구상이 공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위촉식 연설에서 "음악과 영화, 영상, 게임, 웹툰 등 K-컬처는 더 이상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유력한 매개체로 발전했다"고 발언했다. 백범 김구의 명언을 인용해 문화강국의 힘을 거듭 강조한 이 대통령은, "'팔길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 창의성을 보장하겠다"면서 정부의 간섭 최소화, 자율성 극대화를 재차 약속했다.

특히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함께 K팝 응원봉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팬 주권주의의 의미를 언급했다. “팬들이 주인이냐 아니냐는 차이가 크다”는 대통령의 발언에서, 현장 중심의 문화정책 기조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두루마기를 걸친 전통 한복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K팝 아이돌의 포토카드와 셀프 사진기를 직접 체험하며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보여줬다.
대중문화 지원방안을 놓고 대통령 주도의 ‘민관 원팀 플랫폼’ 화두가 부상한 현장에는 박진영 위원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핵심 인사가 동참했다. 박 위원장은 BOA, 원더걸스 등 1세대 아이돌의 고충을 직접 언급하며 "씨를 뿌릴 때가 힘들었다"고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더해 박진영 위원장은 “2027년 12월부터 한국에서 ‘페노미논’(Fanomenon) 시상식과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글로벌 K-컬처 행사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장기적 비전을 공개했다. 2028년에는 해외 개최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한국 문화산업의 국제 위상 강화가 전망됐다.
현장에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트레저·에스파, BTS 알엠(RM), 프로게이머 페이커, 봉준호·박찬욱 감독, 마이크 반 빌보드 대표, 몬테 립먼 리퍼블릭레코즈 대표 등이 영상축사로 힘을 보탰다. 무대에서는 르세라핌과 스트레이키즈가 각각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K-컬처의 다양성을 재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문화정책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여당은 “혁신적 문화거버넌스의 출발”이라고 평했으며, 일부 야당에서는 “민간자율성 보장의 진정성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관망 기류를 보였다. 문화예술계에서는 현장 자율과 정부 지원의 균형에 대한 현실적 정책집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향후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 협력까지 실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위원회 출범을 신호탄으로 연내 추가 정책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