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2년 연속 최대 수출”…정부, 유공자 83명 포상
K-반도체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글로벌 산업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제18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이 1650억 달러 이상을 기록,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역량을 재확인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송재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산학연 관계자 55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 발전에 기여한 83명의 유공자에게 훈장, 포장, 표창 등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금탑산업훈장은 곽노정 대표이사가 받았다. 또한 은탑산업훈장 1명, 동탑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3명,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 7명, 산업부장관 표창 40명, 반도체산업협회장상 30명이 선정됐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9월까지 1197억 달러를 달성했다. 산업부는 AI, 클라우드, 모바일 기기 등 수요 확대로 연말까지 165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일본·대만 등과 벌이고 있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세계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장비·소재 등 분야에서도 미국, 유럽, 일본과 비교해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중이다. 정부는 기술 개발 투자, 인력 양성, 첨단 공정 내재화 강화 등 종합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GAA(게이트올어라운드) 차세대 공정, AI 연산 집적도 경쟁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CHIPS Act), 일본·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기조, 중국 수출 통제 등 지정학적 변수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에서는 'K-칩스법' 등 산업특화 입법과 인재 확보, 공동 R&D 과제 강화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문신학 차관은 "AI 시대를 맞이한 K-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세계 1위 수성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격차를 줄이기 위해 흔들림 없이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 반도체가 미래 첨단 전자, 자동차, 통신,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분석한다.
산업계는 기술 경쟁력 제고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정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산업 환경의 균형 잡힌 성장이 반도체 강국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