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200선 하락”…반도체 차익매물·외국인 매도에 약세 전환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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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1월 4일 대형 반도체주 차익 실현 매물과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4,2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은 단기 수급 변화와 글로벌 시장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27포인트(0.74%) 내린 4,190.6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4,219.24에서 소폭 하락 출발한 후 일시 반등을 시도했지만, 반도체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에 차익 매물이 집중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전 거래일 코스피는 4,220대에서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코스피, 반도체 차익매물에 4,200선 하락…코스닥 0.8% 상승
코스피, 반도체 차익매물에 4,200선 하락…코스닥 0.8% 상승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7,012억 원, 기관이 2,07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9,003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단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754억 원 규모의 매도세로 방향성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증권(-2.47%), 운송장비(-2.42%), 전기전자(-0.37%) 등이 약세를 보였고, 화학(1.10%), 전기가스(1.21%), 제약(0.66%) 업종은 상대적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SK하이닉스는 2.42% 하락해 60만 원대에 진입했고, 삼성전자도 0.27% 내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21%), LG화학(1.78%), 삼성SDI(4.74%), POSCO홀딩스(1.28%) 등 이차전지주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 속에 전체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MS의 중동 투자 소식에 2.17% 오른 반면, 미국 10월 제조업 PMI는 48.7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경기 둔화 신호가 지속됐다. 국내 시장에는 전일 반도체주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과 삼성전자의 미국 내 특허 소송 패소(2,740억 원 배상)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1.7원 오른 1,43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7.71포인트(0.84%) 오른 922.26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044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HLB는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전략적 투자 발표에 23.86%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1.21%), 에코프로(4.75%) 등 이차전지 관련주와 일부 바이오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중심의 단기 차익 실현과 개별 실적 이벤트가 혼재된 상황”이라며 “반도체, 조선, 방산, 자동차 등 내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단기 변동성 확대를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와 외국인 수급 동향, 미국 경제지표 변화 등과 연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분간 기술주·순환매 중심의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당부되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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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반도체#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