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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국내 금융시장 파장 신중 점검”…이재명 대통령, 전략동맹·국익 우선 원칙 강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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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임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위적인 마감 시한을 정하는 데에는 조심스럽다”며, 협상 속도에 지나친 압박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양국의 입장을)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협상의 신중한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산업협력 확대는 양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지만, 국내 산업 공동화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3천500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미 투자 역시 ‘상업적 합리성’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미중관계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경쟁과 협력 요인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며 철저하게 국익에 기반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의 제조업과 첨단기술 발전으로 한중 경제 경쟁 구도가 부각되고 있지만, 동시에 협력의 공간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반중 시위에 대해서는 “이웃 국가 간의 불신을 초래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선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역내 긴장 완화 및 공동 번영을 위한 ‘가교’ 국가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인터뷰는 한·싱가포르 외교관계 5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현명하게 극복해 21세기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한류 중심의 ‘아세안 웨이브’ 등 문화·외교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화제가 된 제주도 배경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감명 깊게 시청했다는 개인적 소회도 밝혔다. 동생 故 이재옥 씨와의 추억을 언급하며 “많이 울었다. 애순을 보며 여동생 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미 관세협상과 미중관계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신중한 접근을 두고 양국 관계 관리와 국내 경제 기조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오는 29일 경주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과제별 조율과 국익 중심 외교 전략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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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한미관세협상#스트레이츠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