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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세안 디지털 시장 공략”…한국 혁신기업 수출협력 강화→신흥경제권 진출 가속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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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지털 산업계가 글로벌 교역 지형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한 ‘민관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이 아세안 주요 국가에서 35건의 수출 계약과 업무협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국내 AI·디지털 혁신기업의 해외 시장 확장에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추진한 이번 행보는 신흥 경제권을 향한 한국 ICT 산업의 전략 전환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으로, 2023년 기준 한국의 제2 교역대상(한국무역협회)으로 부상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기술 확산의 기류가 가속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은 첨단기술 기반의 경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개척단에는 국내 AI·디지털 혁신기업 30곳이 참여해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산학연·정관계 관계자 총 70개 기관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트립비토즈의 동남아 최대 호텔 체인사와의 400만 달러 계약, 엑스로그의 무점포 은행 솔루션, 아라소프트의 전자책 플랫폼 제공 등 다각도의 협력관계가 체결돼, 총 2억6000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세안 디지털 시장 공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세안 디지털 시장 공략

이러한 성과는 한국 ICT 및 AI 기업들이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서비스·플랫폼·솔루션 중심의 가치사슬 상급 이동을 현실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장에서 실질적 계약뿐 아니라 협력의 장이 마련된 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현지에서의 수요는 아직 포화 상태가 아니라며, 정부가 ICT 혁신기업의 시장 진출 지원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세안 경제 성장률(2023년 4.6%, 아시아개발은행)과 디지털 전환 정책이 맞물린 까닭에 수출 확대의 여지가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베트남 등으로 행보를 넓히는 이번 수출개척단의 후속 지원체계가 국내 기술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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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아세안#트립비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