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향한 집념”…오수민, 강민구배 무대서 각축→아마추어 여왕전쟁 예고
잔뜩 긴장된 공기가 대회를 에워쌌다. 희미한 어둠이 깔린 유성 컨트리클럽 페어웨이 위, 지난해 우승자 오수민의 첫 티샷이 세찬 파문을 일으켰다. 각자의 색으로 무장한 112명의 여제들이, 설렘과 각오를 눈빛에 머금은 채 여자 아마추어골프의 내셔널 무대에 나섰다. 새로운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선수들의 다짐은 팬들의 박수갈채와 어우러져, 올여름 시작을 더욱더 뜨겁게 하고 있다.
제49회 강민구배 한국 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대전 유성구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대한골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본 대회는 국내 아마추어 여자골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대회 방식은 2라운드 성적 상위 66명이 3, 4라운드로 진출하고, 최종 누적 타수 1위에게 우승컵이 돌아가는 까다로운 구조다. 이번 대회 결과는 차기 국가대표 선발 및 대학 진학까지, 선수들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강민구배는 고 강민구 유성CC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곳에서 한희원, 장정, 신지애,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등 수많은 여자골프 전설의 미래가 결정된 바 있다. 2012년 우승자 김효주는 후배 유망주들을 위해 장학금까지 기탁하며, 꿈의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전통과 전설의 숨결이 오롯이 깃든 대회장은 늘 새로운 환호와 환호성으로 가득 차 있다.
2024년 챔피언 오수민은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지난해에 이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동료들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향한 오수민의 집념 앞에는, 국가대표 박서진과 성아진, 최정원, 홍수민 등 미래를 책임질 신예 스타가 맞선다.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졌고, 서로를 향한 감도는 긴장감도 그만큼이나 뜨겁다.
팬들이 내뿜는 환호와 대회장 곳곳에 스며든 응원, 그리고 신예들의 각오가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올해 챔피언은 누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대전의 푸른 필드가 다시 한 번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품을 시간만이 남았다. 우승의 주인공은 27일 결정된다.
뜨거운 햇살과 미풍 속에서, 젊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저마다의 꿈을 향해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한 번의 퍼팅, 한 순간의 흔들림조차 운명이 갈리는 잔혹한 승부. 그 곁을 조용히 지키는 팬들의 마음에도 묵직한 응원이 쌓여갔다. 제49회 강민구배 한국 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27일 최종 우승자를 품는다. 이 무대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며, 골프계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유성 컨트리클럽에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