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아무것도 아닌 사람” 침묵…김건희, 영장심사 앞두고 긴장 속 출석
정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침묵…김건희, 영장심사 앞두고 긴장 속 출석

서윤아 기자
입력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지난 6일 수사팀과의 첫 공식 대면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입을 열었던 김 여사는 12일 오전 심사장 앞에서는 철저한 침묵을 지켰다.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김 여사는 시선을 바닥에 떨군 채 청사로 들어갔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 없이 짧은 목례만 남겼다.

 

이날 김건희 여사는 지난 소환조사와 마찬가지로 흰 셔츠에 검은 재킷, 검은 치마, 낮은 굽의 검은 구두, ‘HOPE’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을 그대로 들고 나타났다. 특검 조사 때보다 40분 이상 일찍 도착했고, 이날은 균형 잡힌 걸음으로 청사 출입구를 향했다. 심사장으로 이동하는 25초 남짓한 동안,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뜻이 무엇인가", "명품 선물 관련 진술이 사실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김 여사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주목을 받은 이번 영장심사 장소는 법조계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심사를 받는 서관 321호 법정이다. 이곳은 지난 7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동일한 곳이기도 하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건희 여사가 이날 법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헌정사에서 영부인으론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됐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김 여사는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례의 당사자가 된다. 이날 김 여사 측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전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세 가지 혐의와 관련해 특검팀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된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각 의혹별 중대한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구속심사 결과는 향후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는 김 여사 사안을 두고 이미 논쟁을 이어가는 흐름이며, 국민적 관심 역시 높아진 상태다. 법원은 이날 중 구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정치권은 심사 결과와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윤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건희#윤석열#특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