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해군창설 80주년 기념”…국립해양박물관, 부산서 ‘수군·해전’ 특별전 개막
정치권이 광복 80주년과 해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우리 수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에서 기획전 ‘수군, 해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진주박물관, 해군사관학교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고려 말부터 임진왜란, 조선 후기까지 우리 바다를 지켜온 수군의 다양한 활동상을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선 바다를 지키기 위해 조직된 수군과 곳곳에 설치된 수군진, 그리고 이들의 정기 훈련 모습을 소개한다. 2부는 판옥선, 거북선 등 주력 군함과 군선에 탑재된 각종 무기, 갑옷, 신호기, 병법서 등 수군이 훈련과 해전에서 사용했던 군기류를 집중적으로 전시한다.

3부는 임진왜란 최대 해전으로 꼽히는 부산포 해전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작성한 충민공계초와 임진왜란 직전 제작된 중완구, 명나라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충무공 팔사품(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조선 후기 수군진의 현황을 담은 삼도수군해방총도 병풍(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등 주요 유물도 대거 공개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군과 해양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긴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과거 수군의 포용과 희생정신을 통해 해양 주권 수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기회”라는 해군사관학교 관계자의 설명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역사 유물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해상안보 강화와 미래 해군 발전 전략까지 논의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역시 이번 기획전을 초중고 학생 등 미래세대 교육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전시는 11월 11일부터 해군사관학교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4월까지 후속 전시로 이어진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순회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해양문화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