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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판매실적 반전”…현대차·기아, 글로벌 시장 고전→수출 개선 신호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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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 사가 10월 글로벌 판매량에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생산일수 감소, 지난해와의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대형 제조사들도 판매 부진을 겪었으나, 한국GM의 수출 감소 폭이 완화되며 향후 반등의 단초가 마련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최근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개 사의 10월 세계 시장 판매량은 67만2천5대로, 작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주요 제조사의 내수 판매는 17.3% 감소한 10만2천707대를 기록했으며, 전 차종에서 두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 했다. 해외 판매 역시 기아를 제외한 전 업체가 하락해 전체적으로 3.6% 내린 56만9천298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쏘렌토, 현대차 아반떼, 그랜저 등 전통적 강세 차종들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전반적 침체 흐름 속에서 기아만이 해외 판매 증가(2.1%)를 시현했다.

완성차 5사 판매실적 반전
완성차 5사 판매실적 반전

내수 부진은 조업일수 감소 외에도 지난해 추석이 9월에 발생했던 기저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가 6.9% 감소한 35만1천753대를 기록했으며, 기아 역시 0.5% 줄어든 26만3천904대에 그쳤다. 한국GM은 미국발 자동차 관세 영향 속에서도 해외 판매 감소 폭이 직전 월(9월) 39.2%에서 10월 20.0%로 축소됐다. 미국의 관세 인하(25%→15%)가 현실화할 경우 향후 수출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KG모빌리티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2.9% 상승한 9천517대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판매가 42.2% 감소해 5개 사 중 가장 저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변수와 주요국 관세정책이 완성차 제조사의 수출 전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관세 인하가 적용될 시 한국GM을 비롯, 국내 완성차업체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편, 업계는 연말까지 관세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수 진작과 수출 확대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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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