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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국내 금융시장 영향 신중히 검토”…이재명 대통령, 미중·한미외교 해법 강조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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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과 글로벌 외교 현안을 둘러싼 신중론과 실리주의가 다시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싱가포르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관세협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상호 간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인위적인 마감시한을 정해두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29일 경주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 도출에 급박하게 나서기보다는 신중한 검토와 장기적 안목을 중시한다는 맥락이다.  

전날 공개된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의 입장을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도 관세협상 속도전에 무게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한편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대중 외교 노선과 관련해 “경쟁과 협력 요인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면서, 철저하게 ‘국익’에 기반을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 이어진 반중 시위와 관련해서는 “이웃 국가 간의 불신을 초래할 뿐”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정치권은 신중 모드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국내 일각에서는 시장 불확실성과 외교적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안정과 대외 신뢰 확보에 방점을 찍은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가 향후 협상 국면에서 유연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수교 5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기적을 함께 이뤄낸 두 나라가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현명하게 헤쳐가며 21세기 진정한 리더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금융시장 및 수출입 기업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미중 관계에서는 현실적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 전선을 조율할 계획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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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한미관세협상#스트레이츠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