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억 XRP 언락 완료”…리플, 공급 투명성 강화에 시장 주목
현지시각 11월 3일, 미국(USA) 소재 리플 랩스가 2025년 11월분 XRP(엑스알피) 10억 개의 에스크로 언락 절차를 완료했다. 약 24억 달러 상당의 토큰이 조건부 보관(에스크로) 계약에서 풀리며,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파트너 유동성 확보에 신호탄을 쏘았다. 특히 직접적인 대규모 매도보다는 대부분의 물량이 재예치·분할 배치돼, 시장의 공급 쇼크와 단기 변동성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 정례 언락 정책은 암호자산 시장에서 기업 신뢰 및 거래 투명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맥락에서 시행됐다.
리플은 2017년 12월 550억 개 XRP를 55건의 스마트계약에 나눠 예치하고, 2018년 1월부터 매월 10억 개씩 순차적으로 해제해왔다. 에스크로 방식이란, 지정된 조건이 충족될 때만 토큰이 유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예치 제도로, 공급 예측 가능성과 갑작스러운 시장 충격 완화가 핵심 목표다. 올 11월 물량은 세 구간(2억, 3억, 5억 개)으로 나뉘어, 일부는 미상 지갑에, 나머지는 리플의 공식 트레저리 지갑 등으로 이체됐다. 코인오태그(CoinOtag)는 역사적으로 언락된 토큰 상당량이 곧바로 재에스크로 처리돼 실제 유통 증가의 속도를 통제해왔다고 분석했다.

언락 조치 자체는 신뢰성 제고와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단기 시장에서는 ‘잠재 매도 물량’ 인식이 투기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실제 유출입 및 재예치 비율, OTC 분배 동향 등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국(USA), 유럽(EU) 등 주요 거래소와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수개월 간의 공개 원장(온체인) 추적과 투명성 확보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코인데스크(CoinDesk)는 리플의 점진적 배치와 반복된 재예치 절차를 “공급 안정성과 기업 신뢰성 강화”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했다. 한편, 영국(Britain) BBC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상 지갑 이동분이 단기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함께 짚었다. 기존에도 유통 계획과 분배 경로가 불명확한 구간에서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사례가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트레저리 지갑 이동의 용처(결제, 파트너 배정, 장외거래(OTC) 등) 투명성과 재에스크로 배치비율이 XRP의 ‘시장 충격 완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애초 기획된 대로 2025년 말 순환 공급량이 560억 개 내외에서 관리될 전망이며, 글로벌 국경 간 결제와 파트너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점진적 유통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암호자산 시장 특성상, 내재가치 논란이나 정책 변수보다는 투자 심리와 유동성 기대·불안에 따른 등락 위험이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병기된다. 이번 정례 언락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 내 투자자 신뢰와 글로벌 결제 생태계 확대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