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결단 앞둔 아사니”…광주FC, 전력·재정 위기→협상 막판 진통
익숙했던 존재가 빠진 자리는 생각보다 빨리 드러났다. 아사니가 셀프 이적 선언과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뒤, 광주FC는 포항전에서 고전하며 고개를 떨궜다. 벤치에선 이정효 감독의 굳은 표정이 경기 내내 이어졌고,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슈팅 한 번 없이 0-1로 패했을 때 팬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아사니는 계약 만료 6개월 이내 자유 협상이 가능한 보스만 룰을 근거로, 구단에 알리지 않고 이란 에스테그랄로 이적을 추진했다. SNS를 통해 의사를 밝힌 뒤에는 부상을 이유로 팀 훈련에 불참했고, 10일 포항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구단은 이적료 수입으로 재정 건전화를 꾀하려 했지만, 에스테그랄이 제시한 금액이 요구액과 큰 차이가 있어 끝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놓였다.

광주FC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2년 이후 총 41억 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6월에는 1년간 선수 영입이 금지되는 징계까지 내려졌다. 재무 개선안 이행이 미진할 경우 징계가 즉시 발효될 수 있어, 이적료 유입 아니면 숨통조차 틀 수 없는 위기다. 그러나 아사니의 대체 자원을 영입할 수 없는 현실이 팀의 전력 유지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완패였다”며 “지금 상황은 최악이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팬들 역시 팀 SNS와 현장 곳곳에서 ‘결단의 시간’을 촉구하고 있다. 구단은 아사니의 이적 협상을 이란 이적시장 마감일인 20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며, 남은 열흘간 재정과 전력이라는 두 과제 앞에서 냉철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됐다.
그라운드를 등지고 벤치에 앉은 이들의 표정 너머에는 불안과 책임의 무게가 겹쳐진다. 여름의 끝자락, 광주FC는 생존과 도약 사이에서 누구의 손도 쉽게 잡을 수 없는 기로에 섰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과 함께, 광주FC의 이번 행보는 향후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오래 남을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