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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⅓이닝 역투로 존재감 선명”…메르세데스, 데뷔전 호투→키움 불펜 난조에 첫 승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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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⅓이닝 역투로 존재감 선명”…메르세데스, 데뷔전 호투→키움 불펜 난조에 첫 승 불발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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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의 공기는 이른 무더위와 달리 차가운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가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이 날, 직구와 변화구를 오가는 손끝,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표정에 관중의 시선이 쏠렸다. 5⅓이닝 2실점의 데뷔전, 비록 팀의 패배로 연결됐으나 마운드에서 보여준 단단한 존재감이 오랫동안 잔상처럼 남았다.

 

키움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펼쳤다. 메르세데스는 지난달 말 케니 로젠버그를 대체해 영입된 뒤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고 구속 146㎞의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제구를 곁들여 5탈삼진과 2볼넷, 8피안타를 기록, 위기관리 능력은 물론 땅볼 유도까지 고루 보여줬다. 특히 볼넷을 2개만 허용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이라는 감독진의 기대에 응답했다.

“5⅓이닝 2실점 호투”…메르세데스, 데뷔전 나이스 피칭 / 연합뉴스
“5⅓이닝 2실점 호투”…메르세데스, 데뷔전 나이스 피칭 / 연합뉴스

경기 흐름에서 메르세데스가 6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키움 타선은 3-2의 리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후 불펜이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4-6 역전패로 이어졌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볼넷이 2개만 나오는 나이스 피칭이었다. 또 위기 때도 침착하게 대응한 점이 돋보였다”며 호평했다. 반면, 5회 수비 집중력 저하가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박주홍의 최근 10경기 0.385의 고타율이 팀의 활력을 끌어올렸다. 전날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박주홍은 이날도 9번 타순으로 기용됐고, 설 감독대행은 “심적 안정을 위해 기존 순번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10일 두산전 선발인 하영민도 손가락 컨디션을 회복, 정상 출전이 가능함을 밝혔다. 설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 등판에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이며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새로운 마운드의 얼굴과 응집력을 보여준 젊은 타선, 곳곳의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하루였다. 현장의 환호와 한숨이 고요히 교차하던 경기장의 풍경은 오래도록 팬들의 마음에 남을 듯하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8월 10일 낮,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졌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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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키움히어로즈#박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