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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C 40% 성장’…서클, 7조8천억 상장 추진에 스테이블코인 판도 요동
경제

‘USDC 40% 성장’…서클, 7조8천억 상장 추진에 스테이블코인 판도 요동

신채원 기자
입력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흐름이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오랜 역사에 새 이름을 올리게 된 ‘서클’의 상장 추진이 그 시작점이 됐다.

 

서클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2,400만 주에 이르는 보통주 공모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중 960만 주가 회사의 직접 발행분이며, 1,440만 주는 기존 주주 매각 몫이다. 상장 예정 공모가는 24~26달러 안팎으로 제시돼, 예상 기업가치는 약 56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돈으로는 7조 8,000억 원에 해당하는 거대한 몸집이다.

‘서클’ 뉴욕증시 상장 착수…기업가치 7조8천억 원 평가
‘서클’ 뉴욕증시 상장 착수…기업가치 7조8천억 원 평가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IPO에 시선이 쏠리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과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현재 서클이 발행하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는 약 620억 달러 규모로 유통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27%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테더(67%)보다는 낮다. 그러나 USDC는 2024년 한 해 동안 시가총액이 40%의 성장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테더의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이 같은 확장세의 중심에는 미국 의회의 움직임도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5월 19일에는 미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담보 요건 강화,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 의무화를 포함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업계에 제도적 확신과 함께 새로운 질서를 제시했다. 법안의 통과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을 합법적 금융 수단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와 디파이(DeFi) 분야의 담보 용도로 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송금 등 다양한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유지하고,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를 확장하는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USDC 또한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삼으며 신뢰성 제고에 힘써 왔다.

 

서클의 이번 상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가 보다 제도권 내로 깊숙이 들어서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시행, 그리고 경쟁 구도 변화, 시장 점유율 재편 등 연쇄적인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금융의 전통과 암호자산의 혁신 사이, 스테이블코인이 그 교차점에 우뚝 섰다.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변동성이 교차하는 시기다. 앞으로 미국 내 법제화 진척과 국제 시장의 반응,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물 경제 연결고리 강화가 시장 행로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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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usdc#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