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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IPC 도전”…배동현, 세계 리더 향한 결의→선거 결과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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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IPC 도전”…배동현, 세계 리더 향한 결의→선거 결과에 이목 집중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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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결심의 순간은 조용히 다가왔다. 평창의 열기와 패럴림픽 현장의 환희가 아직도 가슴에 깊이 남은 지금, 배동현 이사장이 마침내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공식 출마했다. 장애인 스포츠의 길을 걸어온 이들과 팬들은 그의 도전에 묵직한 시선과 함께, 특별한 응원의 마음을 모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6일 서울 명동에서 202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서울 정기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 겸 창성그룹 총괄부회장을 위원장 국내 후보로 공식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전 세계 패럴림픽 리더십에 도전장을 내민 순간으로 기록됐다.

“한국인 최초 도전”…배동현, IPC위원장 선거 출마→서울 정기총회서 판가름
“한국인 최초 도전”…배동현, IPC위원장 선거 출마→서울 정기총회서 판가름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배동현 후보가 5월 9일 열린 제1차 국제위원회에서 참석자 전원 추천을 받아 IPC에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특별한 행보를 이어온 그는 각종 국제 행사와 집행위원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했다.

 

IPC는 1989년 설립돼 패럴림픽을 주관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나란히 체육계 중심에 서 있는 중추 기관이다. 위원장은 집행위원회와 주요 회의를 주재하며, 개최지 선정부터 글로벌 정책 수립까지 굵직한 이정표를 결정한다. 그동안 캐나다,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 인사들이 수장 자리를 이끌어온 가운데 한국인의 첫 도전이 더 큰 기대를 모았다.

 

위원장 선거는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되는 2025 IPC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는 183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를 비롯해 총 203개 IPC 회원 기구와 전 세계 관계자, 집행위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서울은 두 번째로 세계 장애인 스포츠 리더들을 다시 불러모은다. 역대 집행위원 4명을 배출했던 한국 체육계의 경험과 자신감은 이번 출마에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대회장 곳곳을 메운 선수들의 열정과 지지 또한 배동현 후보의 출전 배경이 됐다.

 

배동현 이사장은 BDH 재단과 창성장학회 이사장, 창성그룹 총괄부회장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경험 등 누적된 경륜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BDH 재단이 운영하는 글로벌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는 노르딕스키와 사격팀 등에서 국내외 장애인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이끌어 오고 있다.

 

배동현 후보는 “2012년에 장애인 체육을 처음 만난 뒤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아 출마를 결심했다. 앞으로도 장애인 체육의 성장과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IPC 위원장 최종 후보는 심의 과정을 거쳐 공식 발표되며,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이 막을 연다. 9월 정기총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새 위원장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선거를 앞두고 9월 22일부터는 집행위와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IPC의 주요 정책 결정과 비전의 전환점이 되는 무대,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동의 현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가 맞이할 첫 IPC 위원장 탄생의 순간은 서울에서 펼쳐진다. 소박한 질문이 침묵을 깨고, 도전으로 향하는 강단과 지속의 가치가 조명받는 시간. 이 특별한 도전의 결과는 9월 27일, 전 세계 패럴림픽 리더들이 지켜보는 서울의 밤에 가닿는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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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ipc위원장#서울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