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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미국증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
국제

“7월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미국증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

윤선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2일, 미국(USA) 뉴욕증시 3대 지수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힘입어 나란히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번 CPI 발표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3.52포인트(1.10%) 오른 44,458.6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각각 1.13%, 1.39%씩 오르며 시장 전반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였다.

뉴욕증시, 7월 CPI 둔화에 3대 지수 1% 상승…9월 금리인하 기대 반영
뉴욕증시, 7월 CPI 둔화에 3대 지수 1% 상승…9월 금리인하 기대 반영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상승폭이 전달(0.3%)보다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2.7%에 머물렀다. 다만,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비 0.3% 상승하며 다소 엇갈린 신호를 내놨다. 시장은 이 가운데 전 품목 CPI 둔화에 무게를 싣고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강화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 집계에서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94.4%로 전일(85.9%) 대비 크게 뛰었다. 금융, 소재, 기술, 통신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업종이 1% 넘게 상승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2.99% 폭등했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매수세가 쏠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99% 뛰며 5,840.08을 기록,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한 이후 5% 넘는 상승률을, ASML·텍사스인스트루먼츠·퀄컴 등 주요 종목도 각각 3~5% 급등세를 나타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시총 상위 빅테크 주도 1~3% 오르며 시장 랠리를 견인했다.

 

정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표 직후 파월 연준 의장에 금리인하 압박 메시지를 또 한 번 던졌다. 반면 연준 내부에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이 분명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모두 “관세 효과가 크지 않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곧바로 금리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시장 불확실성은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9% 이상 내려 14.73까지 하락했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CPI 안정세가 투자자들에 단기적 자신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진로를 결정할 9월까지 추가적인 경제지표와 고용·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연준의 실제 행보와 정책 신호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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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연준#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