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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혐의 이준석 압수수색”…특검, 윤석열 부부와의 공모 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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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혐의 이준석 압수수색”…특검, 윤석열 부부와의 공모 여부 수사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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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야권 핵심 인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면 대치했다. 이른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 단행됐다. 수사당국이 전국 주요 인사와 자료를 대거 확보하며 여야 충돌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2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준석 대표의 자택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적시된 혐의는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 재직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등과의 ‘공천개입’ 공모이며, 업무방해 피의자 신분이 적용됐다. 특검팀은 사전 제출받은 휴대전화를 포함해 문서와 PC 파일 등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의혹의 중심에는 2022년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지원을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뒷배 했다는 희생이 담겼다. 특검은 이 대표와 명씨 간 카카오톡 대화, 명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정황 등을 주시하고 있다. 명씨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로부터 ‘창원의창은 경선을 해야 한다’는 문자까지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공모 혐의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고, 특검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시 공천 방안을 서로 논의할 정도로 밀접히 소통한 관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수사선상에 올렸다. 지난해 2월 이준석 대표와 명태균,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가 칠불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와의 메시지 내역 등을 빌미로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다는 증언까지 등장했다.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질적 공천 개입 의혹은 지난해 총선에서도 불거졌다. 김영선 전 의원은 창원 의창 지역구 대신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함께 공천에서 배제됐다. 야권은 김 전 의원의 내부 고발을 공천 대가 시도라는 의혹과 연결 지으며 파장을 키웠다.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은 오세훈 서울시장, 사업가 김한정씨 등까지 관련 인물이 확장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대표를 조만간 소환해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논란에는 야권 중진 다수도 수사선상에 올라있어, 수사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별검사팀은 앞서 윤상현 의원(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출신)을 15시간 가까이 조사하며, 추적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경선 개입 의혹으로는 조은희 의원이, 최근엔 윤한홍 의원까지 참고인 조사를 통보받는 등 국민의힘 인사 줄소환이 이어졌다.

 

이날 국회는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보였다. 여야는 명확한 진실 규명과 수사의 공정성을 놓고 격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정가와 시민사회에서는 특검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총선 판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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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공천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