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펀 홍등 아래 걷다”…대만, 자연과 문화가 주는 진짜 감동
여행지가 아니라, 새로운 감정의 풍경으로 대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영화보다 진한 일상이 그곳에 녹아 있다.
요즘 SNS에는 지우펀의 홍등 사진이나 스펀에서 날린 천등 인증이 쏟아진다. 고궁박물관 앞에서 동양 예술에 빠졌다가, 곧바로 타이루거 협곡의 대리석 절벽을 오르내리는 사진도 이어진다. 자연과 문화, 음식과 체험이 한 자리에 녹는 대만 여행은 “가장 가까운 낯선 세계”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다.

이런 변화는 대만관광청의 자료로도 확인된다. 타이베이 101 전망대를 찾는 방문객은 코로나19 회복 후 30% 증가했다. 예류 지질공원이나 타이루거 협곡처럼 자연을 즐기는 코스도 가족, 혼행족, 시니어 세대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대만음식에 대한 관심 역시 커져 야시장마다 현지인과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유진아 씨는 “대만여행의 본질은 ‘취향의 공존’에 있다"고 표현했다. 도시와 시골, 현대와 전통, 한식과 대만식이 거리 한켠에서 나란히 공존한다는 것. “누구에게나 맞는 대만만의 속도가 있다”는 조언이 오히려 위로처럼 다가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우펀 골목에서 진짜 대만을 만났다”, “타이루거 협곡을 걷는데 일상이 아주 멀어지는 기분” 등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넘친다. 돌아온 여행자들은 “여행 내내 작은 설렘이 쉬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한국에서 가까운 이국, 대만은 다채로운 자연과 일상이 엮여 특별한 리듬을 만든다. 한 번쯤은, 타이베이의 야경이나 스펀의 천등 아래서 자기만의 감정을 발견하는 경험을 시도해 볼 만하다. 여행이라는 사소한 선택이, 삶의 감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바꾸는 힘을 갖고 있음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