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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전통금융 결합 신호탄”…제미니, 나스닥 상장 앞두고 리플과 1억5천만 달러 신용딜
국제

“가상자산-전통금융 결합 신호탄”…제미니, 나스닥 상장 앞두고 리플과 1억5천만 달러 신용딜

최동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나스닥(NASDAQ) 상장을 앞두고 리플랩스(Ripple Labs)와 최대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회전 신용공여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례적인 신용 라인은 RLUSD 등 스테이블코인까지 포함돼 있어,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결합 움직임이 본격화된 사례로 국제 금융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S-1 등록 서류에 따르면, 리플은 제미니의 금융 자회사에 우선 7천5백만 달러, 성과 요건 충족 시 총 1억5천만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는 담보부 신용한도를 제공한다. 단순 달러화뿐 아니라 리플의 스테이블코인(RLUSD)도 인출이 가능하며, 최소 요청 단위는 5백만 달러로 명시됐다. 이는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수단이 전통 신용 공여 프레임에 결합된 선례로, 미국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하에서 공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리플, 제미니 나스닥 상장 앞두고 1억5천만 달러 신용공여
리플, 제미니 나스닥 상장 앞두고 1억5천만 달러 신용공여

제미니는 ‘GEMI’ 코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씨티그룹(Citigroup)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유치 자금은 기업 운영과 기존 부채 상환에 활용될 예정인데, 이는 지분 발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금 유연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시도가 반영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인베이스(Coinbase), 불리쉬(Bullish)의 상장에 이은 미국 내 또 다른 메이저 거래소 탄생을 주목한다.

 

다만 2025년 상반기 제미니의 재무 성적표는 악화됐다. 매출은 6,860만 달러, 순손실은 2억8,2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져 IPO 앞둔 재무 불확실성을 노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플의 신용공여는 유동성 방패 역할이 기대되지만, 달러와 RLUSD 토큰 기반 차입이 전통 투자자 입장에선 새로운 리스크로 인식될 여지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조합이 자산 평가 기준을 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미니는 1,460만 인증사용자와 120억 달러 이상 수탁자산 등 내실을 바탕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최종 상장가격과 공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SEC에 제출할 수정안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향후 제미니의 나스닥 입성이 가상자산 기업의 제도권 진입 확대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흐름을 촉진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전통금융 간 연결고리 강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면서도, 단기 재무 위험이 상장 흥행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IPO 실현 및 시장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며, 레거시 금융 시장과 신생 가상자산 업계의 새로운 관계 구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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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리플#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