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941.21원 근접한 엔화…글로벌 환율 기조 변화에 상승세
경제

941.21원 근접한 엔화…글로벌 환율 기조 변화에 상승세

김다영 기자
입력

짙은 안개가 드리운 새벽, 글로벌 외환시장의 마지막 변수처럼 엔화가 소리 없이 강해지고 있다. 6월 17일 오전 10시 49분, 한국 금융 시장의 전광판에 일본 엔화 환율이 100엔당 941.21원이라는 새로운 숫자가 켜졌다. 하나은행이 밝힌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67원, 퍼센트로 환산하면 0.18% 올랐다.

 

국제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엔화와 달러화의 균형을 바꿔 놓았다. 달러/엔(USD/JPY) 환율이 144.72엔까지 올라서며 국제 금융시장의 거센 바람 속, 국내 원화 대비 엔화 역시 소폭 상승하는 구름을 드리웠다.

달러화와 엔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달러화와 엔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환전 창구 앞에 선 이들의 부담도 변화를 맞는다. 하나은행 환전 시세 기준, 현찰로 살 때는 9.58원이 추가되고, 현찰을 팔 때는 9.25원이 차감된다. 송금 보낼 때와 받을 때에는 각각 9.50원, 9.32원의 변동폭이 붙는다. 이는 우대율과 실거래 반영을 거쳐 환율의 체감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엔화 환율의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일본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연달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금리 차와 경기 전망이 바뀔 때마다 엔화는 잠시 흔들리고, 다시 고요하게 중심을 잡는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와 일본, 미국의 금리 변화를 주시하며, 엔화 환율이 앞으로도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화 예적금, 해외 여행 준비, 수출입 계약을 앞둔 기업과 투자자는 미묘한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시계추처럼 오르고 내리는 숫자 속에, 환율은 단순한 금융 지표가 아닌 일상의 가계, 기업 경영, 투자 환경에 잔잔하면서도 명확한 파동을 일으킨다. 이번 일본 엔화 환율의 상승이 가져올 물결을 독자들은 담담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금주에는 추가 금리 발표와 글로벌 시장 반응이 예고돼 있어,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움직임에 신중하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김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일본엔화#하나은행#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