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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승의 문턱”…김경문, 대전서 차분함→한화 사령탑 신중한 결의
스포츠

“999승의 문턱”…김경문, 대전서 차분함→한화 사령탑 신중한 결의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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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앞에서 한 걸음, 김경문 감독의 미간에는 지난 세월의 무게와 조용한 결의가 어렸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엔 기록을 둘러싼 기대와 긴장감이 동시에 감돌았고, 선수단과 팬 모두 조용히 새로운 역사의 순간을 기다렸다. “지금은 말하지 말고, 나중에 얘기하자”는 김경문 감독의 짧은 한마디엔 자기 관리와 신중함이 배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2일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NC 다이노스, 그리고 한화에서 이전까지 999승 34무 860패라는 굵직한 이정표를 쌓았다. 이날 승리만 추가된다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1천승을 달성하는 사령탑이 된다.

“999승 고지 밟은 김경문”…한화, 대기록 앞두고 신중한 각오 / 연합뉴스
“999승 고지 밟은 김경문”…한화, 대기록 앞두고 신중한 각오 / 연합뉴스

경기 전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전력투구에 대한 의지는 더 단단했다. 한화는 시즌 막판 선두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롯데는 알렉 감보아를 내세워 만만치 않은 맞대결을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보아의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려워도 풀어야 하고, 그런 투수를 이겨야 강팀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마무리 김서현의 등판 기복 이슈 역시 언급됐다. 김경문 감독은 “처음 마무리를 맡은 선수에게 무리를 기대할 수 없다”며 “모두 부담을 견디는 과정”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엄상백 대신 김기중을 선발진에 투입한 결정에 대해 “김기중이 오래 기다리며 준비했다. 기회를 줄 때”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도 결정적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 그라운드 위 김경문 감독의 침착한 어조만큼이나 관중석의 적막도 팽팽히 긴장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길고 긴 기록의 한 모퉁이, 절차탁마를 거듭해 온 이름들 뒤에 절제된 환호가 쌓였다. 어찌 보면 기록은 살아 있는 생의 또 다른 표정이다. 한화의 꿈, 김경문 감독의 여정은 8월 12일 대전에서 다시 그 막을 올린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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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한화이글스#코디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