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석, 눈물과 깨달음의 서사”…‘금주를 부탁해’ 결승점→완주한 로맨스의 깊은 잔상
말없이 흐려진 눈길 속 사랑의 마음은 끝내 뜨거운 결승선에서 해답을 찾았다. 강형석이 ‘금주를 부탁해’ 마지막 회에서 한현주 역의 조윤희와 함께 손을 맞잡으며 복잡했던 선택의 여운을 진하게 남겼다. 미소 뒤에 감춰둔 울림, 그 아슬아슬한 감정교차는 마침내 서사의 완주로 호흡을 가다듬는다.
배우 강형석은 ‘금주를 부탁해’의 최종화에서 봉선욱 역으로 등장해 치열한 가족과 연인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봉선욱은 자신의 과거 실수로 현주와 누나 봉선화의 틈이 벌어진 사실을 알게 되며 깊은 슬픔과 고뇌에 잠겼다. 긴 침묵과 괴로운 표정, 그리고 만취 상태의 기억을 돌아보며 펼쳐진 심리 묘사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깊은 동정과 공감을 자아냈다.

무심히 등 돌리던 선욱은 누나 봉선화의 삶에 묻은 상처와, 자신을 무심히 챙겨주는 모습 속에서 뒤늦은 성장과 책임감을 확인한다. 손을 내민 진심, “난 용서 안 해도 되니까 부디 우리 누나는 용서하고 예전처럼 지내줬으면 한다”는 대사는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각인됐다. 관계를 회복하고픈 열망과 아픈 가족애까지, 짧은 순간마저 농밀하게 빛났다.
결국 선욱은 실연의 어둠 한가운데서 집을 나왔고, 서울에서 다시 마주한 현주의 사랑 앞에 용기 내어 섰다. 이어진 순댓국 한 그릇과 서로 잡은 손, 유머와 진중함이 동시에 오가는 장면은 마지막까지 따뜻한 웃음을 남겼다. 직접 자신의 휴대폰 이름을 바꾸는 설정이 연하남의 유쾌함마저 그려내며 봉선욱 캐릭터는 허투루 흐트러지지 않는 매력을 각인시켰다.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은 열정과 정성에 대해 강형석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함께 땀 흘려준 감독과 작가,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약속했다. 방송 직후 팬들은 강형석의 안정적인 연기와 몰입감, 내면을 오가는 연출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배우 덕분에 행복했다”는 시청자 반응이 SNS와 커뮤니티에서 끊이지 않았다.
비가 그친 무대 위 고요한 발자국처럼, 봉선욱과 한현주의 이야기는 완주한 사랑과 흔들림 없는 직진의 서사로 가슴에 남는다. 강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인물 성장을 정교하게 풀어내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감을 높인다.
‘금주를 부탁해’는 17일 종영하며 진한 감동, 가족과 연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선사했고, 봉선욱의 해피엔딩은 긴 여운을 시청자 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