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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투혼 번졌다”…두산, KIA 3연전 스윕→4연승 질주 속 순위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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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투혼 번졌다”…두산, KIA 3연전 스윕→4연승 질주 속 순위 추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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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타구가 그라운드를 가를 때마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함성은 한 평 남짓의 더그아웃까지 메웠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9회말 동점과 끝내기 홈런, 2루타를 오가며 벅찬 환호 속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담대하게 이어가는 4연승의 감동을 각인시켰다. 순간순간을 뜨겁게 달군 이 연승 행진은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남다른 결집과 회생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남겼다.

 

두산은 2024 KBO리그에서 49승 5무 59패 9위에 놓여 있지만, 최근 주간 4승 1패와 함께 상승세의 흐름을 탄 모습이다. 특히 최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화수분 야구 특유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회 1점, 8회 2점으로 6-5 역전승에 성공했고, KIA와의 15일·16일 경기에서는 9회말 이후에만 두 차례 끝내기 결승타가 나왔다. 15일에는 11회말 안재석이 동점 이후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고, 16일에는 김인태가 2-3으로 뒤진 9회말 역전 끝내기 2루타를 쏘아 올렸다. 주말 경기인 17일 역시 0-1로 끌려가다 8회 대거 4점을 올려 또 한 번 뒤집기에 성공했다.

“끝내기 역전극 2연속”…두산, KIA 3연전 스윕 후 4연승 질주 / 연합뉴스
“끝내기 역전극 2연속”…두산, KIA 3연전 스윕 후 4연승 질주 / 연합뉴스

하반기 들어 두산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13승 2무 10패, 승률 0.565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LG 트윈스(20승 5패, 승률 0.800)에 이은 전반기 2위 성적을 올렸다. 이 같은 반등의 배경에는 주전 이탈 위기 속에서도 외야수 오명진과 박준순 등 신예들의 눈부신 성장, 안재석의 전역 이후 활약, 그리고 윤태호와 제환유 등 대체 투수들의 맹투가 자리했다. 16일 KIA전에서 윤태호가 4이닝 무실점, 17일에는 제환유가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화수분 야구 전통에 방점을 찍었다.

 

두산 사령탑 조성환 감독대행은 17일 승리 소감에서 “오늘도 선수들이 믿기 힘든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선수들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순위 경쟁에서도 두산은 9위를 지키는 동시에 10위 키움 히어로즈(36승 4무 75패)에 14.5경기 앞섰고, 8위 삼성 라이온즈(53승 2무 58패)와는 불과 2.5경기 차로 간격을 좁혔다. 공동 5위 팀들과의 승차 역시 5경기로, 막바지 5위권 진입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두산은 19일부터 원정 3연전을 통해 한화 이글스와 마주한다. 이어지는 홈 kt wiz전은 다시 한 번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무 6패로 호각을 이뤘으며, 분위기를 이어가 5위권 추격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힘겹고도 뜨거웠던 끝내기의 순간마다 팬들의 응원은 한결같이 진심이었다. 여름 더위 속에 피어난 승부의 희열을 담은 두산 베어스의 다음 경기는 8월 19일부터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펼쳐진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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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kia타이거즈#조성환감독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