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대량 보유자 동향에 시장 긴장”…크리스 라슨, 매도 압력 우려 확산
현지 시각 7월 27일, 리플(Ripple)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Chris Larsen)이 대규모 XRP 보유분 일부를 거래소로 이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매도 압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라슨의 개인 지갑에서 5,000만 개 XRP가 외부 거래소로 이동한 정황이 온체인 분석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거래는 XRP가 3.60달러 최고가를 넘보기 직후라 시장의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라슨은 현재도 약 25억 8,000만 개, 시가 88억 3,000만 달러 수준의 XRP를 보유 중이다. 크립토컨트(CryptoQuant) 분석가 J.A. 마르툰은 “XRP 보유자들은 덤핑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2억 달러 규모가 예열 단계였다면 다음은 무엇이겠는가”라고 투자자 경계론을 강조했다. 이번 이체가 전체 보유량의 일부임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XRP 직상승 구간에서 라슨 지갑의 움직임은 단순 차익 실현성 매도라는 해석과 대규모 분산의 신호라는 경계론을 낳고 있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Bitcoin) 장기 휴면 지갑의 대량 이동과 맞물리며 시장에 증폭된 영향을 줬다. 실제로 8만 BTC가 14년 만에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11만 4,500달러까지 폭락했고, 24시간 사이 5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다.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이 보임에도, 시장 신뢰를 흔드는 내부자 '고래' 매도세가 변동성 요인으로 부상했다. XRP는 한때 3.60달러를 위협했으나, 현재 3.18달러 선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13% 가까이 조정을 받아 투자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XRP의 파생상품 미결제 약정이 88억 달러를 돌파하고, 펀딩비도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파생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세 기류가 나타났다. 100만 개 넘는 XRP를 보유한 이른바 ‘고래’ 지갑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이들의 합산 보유량이 총유통량의 70%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최근 SEC와의 교차 항소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와중에 SEC 측도 유사한 방침을 예고해, 관련 사법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의 대규모 XRP 보유와 지갑 활동이 단기 매도세 촉발 가능성으로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보유자 동향이 향후 시장 변동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투자자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 또한 암호화폐 대형 보유자의 행보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