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소비심리 3개월 내리막”…미시간대 지수 하락에 물가 불안 경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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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53.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미국 경제의 소비 심리 위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제 심리지수는 이달 잠정치 55.0보다 추가로 하락해 예상보다 부진한 수치를 드러냈다.  

 

올해 6~7월 무역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했던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부터 분명한 내림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미시간대 측은 최근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용시장 전망 악화를 촉진하며 미 소비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53.6…3개월 연속 하락·1년 기대인플레 4.6%
10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53.6…3개월 연속 하락·1년 기대인플레 4.6%

한편, 미국 소비자들이 내다본 향후 1년 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소폭 상승했다. 5년 후를 내다본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9%로 전달(3.7%)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미시간대는 젊은 소비자층에서는 심리가 다소 개선됐지만, 중년과 노년층의 위축이 뚜렷해 전반적 하락세를 설명했다. 조안 슈 미시간대 집계 총괄 디렉터는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소비 심리에 단기적으로 반영된 증거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소비자심리 약화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은 미국 내 소비 둔화와 물가 상방압력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과 고용지표 악화가 당분간 소비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소비자심리지수의 추가 하락과 기대인플레 상승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말로 갈수록 소비경기 둔화 조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심리의 추가 약세 여부,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의 방향이 연준(Fed)의 정책 결정보다 앞서 경기전망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제사회에서는 해당 지표 추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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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