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유니폼 갈아입다”…김연경, 감독 데뷔→예능 무대 첫 출격
마지막 우승의 환호가 가시지 않은 코트 위, 김연경은 설렘과 긴장 사이에서 새로운 길에 나섰다. 오랜 세월 배구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던 그는, 이제 감독이라는 자리를 통해 또 다른 팀을 이끄는 주인공이 됐다. 팬들의 기대는 단순한 추억이 아닌 미래를 향한 설렘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연경은 오는 하반기 MBC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세계 여러 리그를 누비며 여자배구의 상징적 존재로 성장한 김연경은, 최근 2024-2025시즌 흥국생명에서 통합 우승과 MVP까지 거머쥔 뒤 정든 코트를 떠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은퇴 선수와 실업 리그 선수들을 직접 지휘하며 여자 프로배구 구단 2군과의 경합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 18일 인천에서 열린 세계 올스타 경기에서 김연경은 감독 데뷔를 예고했다. 작전판을 든 채 벤치에서 팀을 이끌다가, 이내 선수로 나서 마지막 스파이크까지 책임졌다. 그는 “감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소회를 밝히면서도,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스포트라이트가 팀원들과 보다 넓은 의미의 배구계 전체로 옮겨가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김연경은 현재 흥국생명과 대표팀에서 어드바이저로 경험을 쌓으며 행정가로서의 책임까지 더하고 있다. 방송을 통한 대중과의 만남, 지도자로서의 첫 발걸음, 그리고 행정가로서의 열정까지, 팬들은 그의 다채로운 변신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감독 김연경’의 등장은 배구를 넘어 한 시대 스포츠인으로서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쌓아 올린 묵직한 시간 뒤, 그가 전할 따뜻한 리더십과 경험의 언어는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줄 전망이다. MBC 예능프로그램의 촬영과 방송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어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