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강화 움직임”…제약바이오, 성과보고서로 지속가능 경영 가속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경쟁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공시 기준 마련이 본격화되고 정부 역시 ESG 정책을 강화하면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과 중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연이어 발간하며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 지배구조 혁신, 인적자원 및 공급망 관리 등 ESG 실천 항목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평가기관의 등급 획득을 통해 시장 신뢰도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업계는 ESG 보고서가 단순 경영 공개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진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SK바이오팜은 FTSE 러셀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FTSE4Good Index에 편입됐고, 글로벌 기관의 평가에서도 산업 상위권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혁신관리, 환자 안전, 공급망 등 주요 사안별 대응 전략을 공개하며 헬스케어 분야 내 ESG 선도 의지를 드러냈다. 유한양행 역시 매출, 신약 개발 및 FDA·EMA 승인 성과, 지배구조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을 보고서에 담고, MSCI ESG 평가에서 국내 제약사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받았다.

특히 유한양행 자회사 유한화학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넷제로(2050년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 0) 목표를 공식 승인 받았다. 2032년까지 직접·간접 온실가스를 각각 50.4% 감축하고, 2050년에는 90%까지 저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 2년 연속 편입 등 대내외 평가에서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인권·환경·투명성 등 핵심 지표와 목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의 ESG 100대 기업 선정과 계열사 동아에스티, 에스티팜의 연속 수상 사례는 업계 내 ESG 경영 모델로 평가된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첫 보고서로 품질·안전·R&D·윤리 경영 등 6대 중대 이슈 관리 체계를 구조적으로 공개했다. 파마리서치도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자원 활용 저감,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이 포함된 보고서를 내며 ESG 기반 경영 강화에 합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ESG가 투자·거래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는 공시 기준 미충족 시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의 배제 위험성이 커지는 구조다. 이에 맞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ESG 내재화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는 동시에, 탄소배출 감축과 데이터 투명성, 윤리경영에 대한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 지표 충족은 제약기업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의 기본 요건이 되고 있다”며 “성과공시, 온실가스 관리, 지배구조 혁신을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글로벌 제약 네트워크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ESG 경영 강화 흐름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