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준 트레일 러닝 22위 쾌거”…뛰어야 산다, 극한 질주 속 동료애→마라톤 도전 앞 긴장 고조
이장준의 숨결된 열정이 산길을 가르며 또 한번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분주한 발끝 아래 흙냄새가 묻어나는 트레일,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료들 틈에서 이장준은 설렘과 긴장, 불안을 한데 껴안으며 극한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점점 더 가팔라지는 언덕과 거칠어지는 호흡, 그는 오로지 결승선을 바라보며 두려움을 딛고 질주했다. 율희는 끝까지 의지를 다졌지만, 갑작스럽게 밀려온 탈수와 저혈압에 쓰러지는 위기에 맞서며 누구보다 험난한 한계를 마주했다. 서로를 견제하는 크루 사이에선 잠시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았고, 순위와 자존심이 뒤엉킨 산길 위에는 뜨거운 욕망과 인간적인 약함이 동시에 드러났다.
트레일 러닝 11킬로미터 대회에 첫 도전하는 ‘뛰어야 산다’ 크루에게는 혹독한 시련과 반전의 순간이 이어졌다. 에이스 이장준은 어린 시절 산길에서 다져진 자신감으로 선두를 내달렸고, 스스로와의 약속처럼 마지막 결승선 앞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였다. 그 결과 49분 51초 기록에 1300명 중 22위라는 기록을 써 내려가며, “이제 진짜 시드니가 눈앞에 보인다”는 벅찬 소감 속에 꿈의 무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율희는 초반 승부욕을 드러냈으나 중반 오버페이스로 번지는 탈진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크루의 끝없는 승부욕은 결승선 앞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장동선, 한상보가 2, 3위로 골인하며 존재감을 지켰고, 안성훈과 김승진은 마지막 10미터에서 동선이 꼬이며 함께 넘어졌다가 서로를 부축하며 들어오는 가족 같은 순간을 만들었다. 지친 몸이지만, 동료의 손을 맞잡고 결승선을 넘는 장면은 화면 너머로 온기를 전했다. 또, 슬리피, 조진형, 방은희, 최준석 등 하위권 주자들 역시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치며 각자의 의미 있는 도전을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뛰산 크루’는 강원도 정선의 풍경 속에서 짚라인 체험과 전통시장 투어 등 회복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동강을 따라 달린 회복런 직전, ‘마라톤의 레전드’ 이봉주가 뜻밖의 응원 방문으로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봉주는 자신이 겪었던 질병과 재활의 과정, 포기 대신 희망을 안고 달려온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전했고, 멤버들은 이 순간을 통해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이후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 학생들과의 미니 운동회는 긴장과 피로를 녹여내는 따뜻한 시간이 됐다.
예고 장면에서는 이장준, 김승진, 한상보, 손정은, 율희가 드디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돼 시드니 마라톤 여정을 향한 기대가 높아졌다. 달려온 시간만큼 진해진 동료애와 굳은 각오, 그리고 승부 이상의 의미를 찾는 각자의 여정이 감동을 더하고 있다. 이들의 뜨거운 질주와 진한 울림은 오는 21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뛰어야 산다’ 10회에서 시청자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