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아마추어 수상”…김민수, 코오롱한국오픈 4위→강렬한 프로 도전 신호탄
처음 맞서는 낯선 긴장 속에서도 김민수는 여유로운 미소와 굳은 결심을 내보였다. 고교 2학년, 만 17세의 아마추어 골퍼가 한국 최고 권위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 현장에는 숨죽인 응원과 환호가 교차했다. 마지막 두 홀을 지나오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김민수에게는 이미 값진 경험과 자신감이 남았다.
2024 코오롱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25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에서 최종 4라운드로 막을 내렸다. 국내외 정상급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총출동한 이번 무대에서 김민수는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특히 3라운드까지 단 한 타 차로 선두를 추격하며 역전 드라마까지 기대하게 했으나, 17번 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고 18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기록하는 장면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 모든 순간을 지나 김민수는 전체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아마추어로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품에 안았다. 김민수는 “시작이 워낙 좋았다. 행운도 따랐다. 베스트 아마추어 그 이상을 노리기도 했지만 상을 받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두 홀의 실수가 아쉽다. 하지만 갤러리 응원 속에서 선수로서 중요한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수의 기량에 대한 현장 평가 또한 뜨거웠다. 국가대표 김형태 감독은 “최근 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선수”라며 “프로 대회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182cm, 88kg의 체격에 300m를 넘기는 장타와 섬세한 쇼트게임 능력, 그리고 시속 190마일에 가까운 볼 스피드를 자랑한다. 태국 전지훈련 이후 장타력뿐 아니라 페이드 구질 등 세련된 경기 운용도 더해져 지도진과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작년 허정구배한국아마추어선수권, 올해 대만아마추어선수권 등 수차례 정상에 오른 김민수는 대한골프협회 아마추어 랭킹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고교생 아마추어로 우승 경쟁까지 펼치며, 디펜딩 챔피언 김대섭 이후 또 한 번 한국 골프 미래의 상징적 서사를 써냈다. 관중들의 박수와 팬들의 호평, 그리고 SNS를 통한 응원이 그 여운을 더한다.
김민수는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미숙함을 배워 반드시 성장하겠다. 버디 찬스를 놓친 순간도, 마지막 홀의 긴장도 모두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무대 진출의 토대를 다진 김민수는 당장은 아마추어 활동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코스와 환경에서 경험을 넓힐 예정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아시아 주요 대회 및 국내 남자골프 투어 등 굵직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차세대 스타 골퍼로 도약이 기대된다.
두 손에 쥔 값진 경험, 남겨둔 미소와 결심은 다음 무대를 위한 밑그림이 된다. 새벽 녹음을 가르던 스윙의 울림은 성장의 예감이 되었고, 오롯한 자기만의 서사로 돌아왔다. 김민수가 다시 골프장에 나서는 순간, 팬과 선수의 시간 또한 천천히 물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