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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급등…SK이노베이션, 미국-이란 긴장에 에너지주 전반 변동성 확대
경제

11% 급등…SK이노베이션, 미국-이란 긴장에 에너지주 전반 변동성 확대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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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에너지 시장에 강한 파도가 밀려왔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에너지주는 거센 오름세로 응답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날 10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0.98% 급등했다. 장중 한때 10만2,200원까지 치솟아 12.18%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S-Oil 역시 1.80% 올랐고, SK가스는 1.3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는 각각 4.24%, 4.42% 상승해 에너지 종목 전반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긴장이 짙게 드리운 중동, 그리고 불안정하게 흐르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에너지주는 투자자들의 시선 위에 섰다.

‘SK이노베이션’ 11% 급등…미국, 이란 핵시설 타격 검토에 에너지주 강세
‘SK이노베이션’ 11% 급등…미국, 이란 핵시설 타격 검토에 에너지주 강세

이번 급등의 배경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우려와 미국 내부의 대응 논의가 얽혀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 이란 핵시설 벙커버스터 공격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정학 리스크의 파장이 금융시장 곳곳에 스며든 하루였다.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17일 기준 브렌트유는 1배럴당 95.15달러로 전일 대비 4.4% 상승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91.71달러로 4.28% 급등했다. 위험이 고조된 시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짙어졌다.

 

에너지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흑자전환 기대도 더해졌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전기차 공장 가동 본격화로, SK온의 미국 설비 가동률이 90%를 넘어설 경우 연내 적자 대폭 축소와 2~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미국 상원에서 심의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안에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유지 가능성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정책 환경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그리고 지정학적 사건이 삼중주를 이루며 에너지주 투자심리에 변동성을 안겼다.

 

증권업계는 원유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주 중심의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기에,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모니터링과 위험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한동안 불안정한 외부 변수 속에서 에너지주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시장은 다음 주 국제유가 흐름, 그리고 미국·중동 관련 외교안보 일정 등 연관된 글로벌 변수를 주목하며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야 하는 시간에 들어섰다.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예측 불가의 환경 속에서도 날카로운 분석력과 장기적 시각, 효과적인 분산 투자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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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에너지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