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심리가 펀더멘털 못지않다”…이더리움, 투자심리-기초여건 줄다리기 속 횡보세 지속 전망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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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일,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이 전통적 펀더멘털과 투자자 심리의 힘겨루기 속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의 관망세 심화와 함께 향후 가격 흐름에 불확실성을 부여하며 암호화폐 투자자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AMB크립토는 이더리움 가격 변동의 역사를 고찰하며, 심리적 요인이 기술적 가치 못지않게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힘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 2017년 ICO 붐 당시, 이더리움은 몇 주 만에 100달러 이하에서 400달러 초반까지 급등해 ‘놓칠 수 없다(FOMO)’라는 투자자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음을 보여줬다. 이어 규제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시장 정서는 급격히 낙관에서 비관으로 돌아섰고, 투매가 이어지며 가격 급락의 배경이 됐다.

이더리움, 투자심리와 펀더멘털의 힘겨루기 속 ‘횡보세’
이더리움, 투자심리와 펀더멘털의 힘겨루기 속 ‘횡보세’

최근에도 이더리움 시장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49를 나타내며 중립선에 머물렀고, 이는 과도한 낙관론도, 극단적 비관론도 없는 경계선상의 상황임을 시사한다. 중립적 심리는 단기 급등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하면서도, 언제든 특정 정서로 기울 수 있는 잠재적 전환점을 예고한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긍정적 신호에 단기 매수를 확대하다가도, 곧장 부정적 요인에 반응해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각국 투자자와 전문가들 역시 이더리움 시장의 ‘집단 심리’가 가격을 이끌 주요 변수임을 강조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나 사용량만이 아니라 투자자 확신의 방향에 따라 상승 또는 조정이 언제든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자산보다 투자자 심리에 더 민감하다”며 최근 중립적 여론이 시장 안정에 기여함과 동시에 돌발 변동성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향후 이더리움 가격은 기술적,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투자 집단의 신속한 정서 전환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현 중립 국면을 새로운 랠리 또는 단기 조정의 분기점으로 꼽으며,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의 해석과 행동이 이더리움의 다음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흐름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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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투자심리#펀더멘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