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하 수혜”…전기차·배터리 산업 반등→밸류체인 기대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이 모이고 있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정 이후 신차 대출 금리 하락이 실제 소비자 구매 심리로 이어지면서 전기차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연준은 현지시간 9월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연말 3.6% 수준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 구조상 소비자의 대부분은 금융 할부에 의존하는 특성이 뚜렷하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판매가로 인해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높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미국 신차 대출 금리는 무려 9.43%에 달하며 이로 인해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곧 소비자의 대출 부담을 경감시키며 내수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보험성 금리 인하 시기에 자동차·부품 판매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전례를 강조하며, 전기차 분야에서도 유사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주요 경영진 또한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미국 뉴욕에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명확히 표명했다. 더불어 9월 말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맞물리며, 최대 리스크로 지목된 보조금 축소에 대한 완성차업계의 대응도 빨라졌다. 실질적으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가격과 리스료는 일제히 하락했고, 그 결과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급증하며 17만 대를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금리 인하에 따른 직접적 혜택과 함께, 장기화되는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사업 확장으로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양상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는 곧 배터리 공급사 수익성과 직결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유휴 라인을 ESS 용도로 전환하고 신규 수주처 확보에 주력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밸류체인 전체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판단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실질적 효과는 자동차 산업 내 다양한 밸류체인의 역동성과 밀접히 연결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모멘텀을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