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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수입에 39% 고율 관세”…미국, 글로벌 금시장 교란 파장
국제

“금괴 수입에 39% 고율 관세”…미국, 글로벌 금시장 교란 파장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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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8일, 미국(USA) 정부가 1kg 및 100온스 금괴의 수입에 대해 39%의 고율 관세를 전격 부과하면서 글로벌 금현물·선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31일 통관 결정서를 통해 관련 금괴 유형에 새로운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스위스(Switzerland)를 비롯한 주요 금 수출국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면서, 스위스가 최근 1년간 미국에 615억 달러 상당을 수출한 주력 품목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1kg 금괴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표준 형태로, 스위스가 주로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스위스 간 금 무역에는 39%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스위스 귀금속 제조 및 거래협회 크리스토프 빌트 회장은 “관세 부과로 스위스와 미국 간 금 무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유통망 혼란과 금 수급 악화를 우려했다.

미국, 금괴 수입에 39% 관세…세계 금시장에 충격
미국, 금괴 수입에 39% 관세…세계 금시장에 충격

관세 부과 소식이 반영되면서 금시장에서는 금가격의 급등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타며, 한때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미국 정부 부채의 폭증, 달러화 약세 심화, 인플레이션 우려를 동시에 지목하고 있다.

 

국제 금 유통 구조상, 스위스는 런던과 뉴욕으로 각각 다른 형태의 금괴를 수출한다. 런던시장에서는 400트로이온스(약 11.3kg) 금괴가 주로 거래되고, 뉴욕시장에서는 1kg 금괴의 비중이 높다. 이번 미국발 관세 인상으로 인해 스위스를 비롯한 금 수출국들의 미국행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미 몇몇 금 거래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전 관세 리스크에 선제 대응해 대량의 금을 미국으로 미리 송출했으며, 이로 인해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재고 급증과 동시에 런던시장에서는 일시적 금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금 유통망의 불안정성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단순 금 교역 문제를 넘어, 글로벌 투자 심리와 각국 금 관련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금 시장 유통의 새로운 교란”이라고 전했고, 금융권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의 변동성과 글로벌 금 유통 질서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금 수출국의 전략 조정, 국제 금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경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각국 정부는 단기간 내 추가적인 금 교역 규제 및 시장 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 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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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위스#금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