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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초급속 충전”…롯데이노베이트,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선보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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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과 초급속 전기차 충전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시키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B형 자율주행셔틀과 메가와트(MW)급 초고속 충전기를 공식 소개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업계는 이번 공개를 두고 ‘글로벌 운영형 자율주행 경쟁’과 ‘차세대 전기차 인프라 대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린 재팬 모빌리티 쇼에 그룹 최초로 참가했다. 롯데관에서는 운전석 없는 셔틀 형태의 B형 자율주행셔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그리고 자회사 EVSIS의 초급속 MW 전기차 충전기 등 미래형 기술을 선보였다. B형 자율주행셔틀은 2021년 국내 최초 임시운행허가 이후 전국 유수 지자체에 실제 운행 중이다. 특히 2022년 10월, 해당 모델 최초로 시속 40㎞ 운행 허가를 취득한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셔틀은 운전석이 완전히 없는 구조로, 도심·관광지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실증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체험존에서는 탑승형 시뮬레이터를 배치해 박람회 방문객들에게 현실적 승차 경험을 제공했다. 동시에 롯데의 메타버스 ‘칼리버스’와 연계, 가상공간에서 실물 상품을 구매하고, 체험 완료 후 배송로봇이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절차를 구현했다. 온·오프라인 연계형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편 EVSIS의 초급속 메가와트 충전기는 1000kW 이상 대용량 전력을 전기버스, 트럭, 항공(UAM) 등에 제공할 수 있으며, 기존 급속충전 대비 획기적으로 충전시간을 단축한다. 예를 들어 70kW급 전기승용차라면 5분 내 완충이 가능하다. 대형 모빌리티 및 물류체계 전체로 충전 인프라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자율주행셔틀과 EV 충전 인프라의 적용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GM, 테슬라, 바이두 등도 자율주행과 초급속충전 시스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온·오프라인 연동, 통합 서비스 제공, 대용량 충전 등 분야에서는 아시아 업체가 차별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자율주행 및 전기차 핵심기술의 상용화에는 안전성 기준, 각국 도로교통법, 충전규격 표준화 등 다양한 규제와 인증이 요구된다. 한국 외에도 일본, 유럽, 미국 등은 초급속 EV충전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차 임시허가제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표준화 과제가 남아 있지만, 경쟁적인 시범사업과 상용화로 제도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롯데이노베이트의 출품과 기술 공개가 국내외 모빌리티 혁신 경쟁에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학계와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메타버스, 초급속충전 기술 결합이 미래 이동수단 생태계 재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상용화 시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통차 제조 기반을 넘어, 디지털·친환경 인프라와 서비스가 산업재편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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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재팬모빌리티쇼#ev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