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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실사로 각인된 감동”…히컵과 용의 우정 속 눈물→박스오피스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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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실사로 각인된 감동”…히컵과 용의 우정 속 눈물→박스오피스 격변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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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아이랜드의 드넓은 하늘 아래에서, 히컵의 그림자는 바람과 함께 진동했다. 소년과 용이 교차하는 한 순간, 풍경은 만화적 환상에서 현실의 감정으로 옮겨 왔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실사로 완성된 아름다운 우정의 언어로 관객의 마음을 깨웠다. 기대와 설렘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1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스크린을 온전히 자신의 색으로 물들였다.

 

‘드래곤 길들이기’가 개봉 열한 번째 날에 1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16일 하루에만 2만2천287명이 극장을 찾으며, 누적 관객은 100만2천298명에 도달했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가운데 다섯 번째로 1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 됐으며, 이 기록은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미키17’,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 ‘마인 크래프트 무비’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결과다.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에서 빛났다”…11일 만에 100만→박스오피스 질주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에서 빛났다”…11일 만에 100만→박스오피스 질주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 원작의 진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바이킹들과 용이 공존하는 버크 섬에서 각자의 두려움과 희망을 직조한다. 주인공 히컵 역의 메이슨 테임즈와 족장 역의 제라드 버틀러가 인물의 성장과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딘 드블루아 감독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세계관을 실사에 온전히 담아 감정과 표정, 모험의 질감을 살렸다. 특히 용에게 다가가는 히컵의 손끝과 망설임, 눈동자에 깃든 용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며, 스크린에 또다른 숨결이 채워졌다.

 

이번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세 번의 출시를 뛰어넘어 실사 작품만의 새로운 농도를 더했다. 섬세하게 재연된 액션과 시각효과, 바이킹들의 상처와 성장의 주제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갔다. 두 인물이 친구가 돼가는 여정, 그리고 이방인을 품으려는 결심은 단순한 성장담 이상의 메시지를 전하며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현재 극장가에서도 ‘드래곤 길들이기’의 박스오피스 1위 질주는 이어지고 있다. 가족영화 ‘하이파이브’가 2위, ‘신명’과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이 뒤를 이으며 새로운 순위 지형도를 만들었다. 개봉 전임에도 5위에 든 ‘노이즈’ 역시 극장가에 긴박감을 불어넣었다.

 

소년의 망설임, 용의 숨결, 그리고 섬을 가르는 우정의 파도는 인물의 내면을 공감하게 했고, 실사 영화가 줄 수 있는 온도와 진실성을 부각시켰다. 현실과 상상이 맞닿는 스크린 위에서 ‘드래곤 길들이기’는 용기와 화해, 공존이라는 근원적 메시지를 한 번 더 일깨웠다. 다가올 몇 주간에도 이 작품의 여운과 기록은 관객들 사이에 오랫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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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길들이기#히컵#박스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