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무자책 역투”…양현종, KIA 수비진 실책 속 kt전→팀 승리 견인
기록적인 실책이 몰아친 이른 이닝, 양현종의 오른팔은 흔들림 없었다. 올해 5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에서, 양현종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부터 단단한 투구로 위태로운 흐름을 정면 돌파했다. 관중의 숨죽인 응원과 함께, 승부마다 강단 있는 피칭이 이어졌고 마침내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는 함성과 기립박수가 구름처럼 일었다.
이날 양현종은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모두 비자책점)의 역투를 펼쳤고, 퀄리티스타트의 조건을 어렵지 않게 완성했다. 1회 실책의 연속으로 인해 쓰라린 점수판이 그려졌지만, 이어진 이닝마다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kt wiz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협력 플레이의 아쉬움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연이어 3루수 송구 실책, 2루 병살 미스로 쌓여가는 실점에도 양현종은 묵묵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2회 삼자범퇴, 3회 1사 1루와 5회 2사 1,2루 등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으나, 누구보다 노련하게 타자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7회 역시 마지막 힘을 다해 이닝을 끝냈다. 지난 4경기에서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상승세가 이날에도 이어진 셈이다.
마운드를 내려설 때 원정석을 가득 채운 KIA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위기 속 에이스의 침착함에 큰 환호로 응답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료들을 믿고 던졌다. 승리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하며, 팀워크와 승리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KIA 타이거즈는 순위 경쟁 과열 속에서 귀중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앞선 경기 흐름이 전환점을 맞은 KIA는 남은 일정에서 kt wiz를 비롯한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 한층 더 높은 집중력을 모을 예정이다. 양현종의 다음 등판이 또 다른 기대감을 품게 하는 밤이었다.
야구장에서 들리는 뜨거운 숨소리, 서툰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름을 팬들은 오래오래 기억한다. 5월의 마운드, 묵직한 투혼이 수많은 응원과 함께 깊이 각인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