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리수 도루·홈런 완성”…송성문, MLB 진출 의지→키움·동료 응원 속 성장 주목
고척스카이돔의 밤, 홈런 타구가 관중석을 가르는 순간 송성문의 이름은 더 깊게 새겨졌다. 20번째 홈런으로 20도루 이상을 함께 기록한 성적표 앞에서, 송성문은 한동안 말없이 벤치를 바라봤다. 관중의 함성이 모든 노력을 끌어안으며 큰 여운을 남겼다.
송성문은 15일 kt wiz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며 올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03, 20홈런, 20도루, 66타점, 75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한 그는 꾸준한 발전세로 베테랑 선수의 새 역할을 구축하고 있다.

2015년 2차 5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한 뒤 수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전 경기 출전과 더불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의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리며, 이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시카고 컵스 부사장 등 MLB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송성문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열기가 고조됐다.
올해 들어 송성문이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팬들과 구단, 동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성문은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신청을 해볼 생각이지만, 객관적인 평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잘한 지 2년밖에 안 됐고, 나이도 많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으나, 꾸준한 응원에 힘입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달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진출을 포함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팀 동료 이정후, 김혜성,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 또한 송성문에게 MLB 도전을 적극 권유하며 힘을 실어줬다. 김하성은 "뛰어들어 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이정후와 김혜성은 꾸준한 응원으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송성문은 포스팅 자격 기준인 7시즌을 모두 채우게 된다. 그는 "구단도 이미 내 포스팅 의사를 알고 있고, 계약 당시에도 최대한 배려받았다"고 밝혔다. MLB 진출을 둘러싼 기대와 응원, 그리고 자신을 향한 시선의 무게를 느끼며 송성문은 또 다른 변곡점을 준비하고 있다.
8월의 고척스카이돔에 울려 퍼진 환호는 비단 기록만을 위한 박수는 아니었다. 부상과 실패, 그리고 가능성 속에 쉼 없이 달려온 송성문의 여정이 많은 팬들에게 응원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 기록은 시즌 종료 후 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