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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2명 징계”…쇼트트랙 대표팀 혼선→선수단 불안감 커져
스포츠

“지도자 2명 징계”…쇼트트랙 대표팀 혼선→선수단 불안감 커져

윤지안 기자
입력

첫 훈련 시작의 설렘이 짙은 우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올림픽을 향한 질주는 시작됐지만, 대표팀에는 예기치 못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선수들은 빈자리에 남아 묵직한 침묵을 나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본격적인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표팀 지도자 2명이 공금 처리 문제로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이들은 각각 자격 정지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두 지도자는 곧바로 훈련 현장에서 배제돼, 대표팀은 평소보다 줄어든 감독진으로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지도자 2명 징계”…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중단→올림픽 준비 차질 / 연합뉴스
“지도자 2명 징계”…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중단→올림픽 준비 차질 / 연합뉴스

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훈련 정상화에 노력하겠다”며 “분과위원회와 협조를 거듭 이어가 선수단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도자 교체 가능성과 관련해선, “당장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결코 마냥 평온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물론 변화도 있었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노원고 임종언, 고려대 신동민 등 새롭게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신예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황대헌이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오며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했다. 누구보다 조직력 강화가 절실한 시기에, 지도력 부재라는 변수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징계를 받은 지도자들은 “징계가 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남은 두 지도자 체제 아래 훈련을 계속하며, 월드컵 일정과 올림픽 본선 엔트리 확정을 향한 치밀한 준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단 한 번의 방황과 작은 균열이 시즌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계자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훈련장에 내려앉은 그림자와, 복기되는 선수들의 갈등과 다짐. 믿음을 나누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진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준비 과정은 2026년 2월에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새로운 서사로 남을 것이다. 경계와 인내 사이에서 빚어지는 꿈의 여정은, 냉철함과 희망이 공존하는 현장 안팎의 이야기로 내내 기억될 듯하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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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대표팀#황대헌#임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