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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불린-5, 위암 전이 촉진 규명”…분당서울대병원 논문, 암 예측 새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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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불린-5, 위암 전이 촉진 규명”…분당서울대병원 논문, 암 예측 새 전기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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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주변 미세환경을 겨냥한 새 치료 전략이 위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진주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로 선정되며 연구 성과를 알렸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선정하는 한빛사에는 피인용 지수(IF) 10 이상 등 글로벌 수준 성과만 포함된다. 연구팀은 세계적 병리학 학술지 ‘실험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위암의 전이와 진행에 관여하는 중심 인자로 ‘피불린-5(Fibulin-5)’ 단백질을 지목했다.  

피불린-5는 위암 세포 인접 섬유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암세포의 이동성과 전이 촉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규명됐다. 기존 위암 치료가 암세포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암세포 주변 미세환경의 기여를 실증적으로 밝힌 셈이다. 실제 미만형 위암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액 내 피불린-5 발현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고 암 진행 속도 또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불린-5는 환자 혈액검사를 통해 손쉽게 측정 가능해, 미만형 위암 환자의 예후 예측 바이오마커로 실임상 적용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기존 암세포 중심 치료에서 나아가, 종양 미세환경 표적화 전략이 필요한 근거가 제시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암 미세환경 기반 표적치료 연구가 연달아 발표되며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유럽에서는 암 조직 내 비종양세포와 관련된 바이오마커 발굴, 맞춤형 약물 전략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 암세포 주변 단백질 특이성에 집중한 연구가 논문과 한빛사를 통해 조명됐다는 점에서 학계와 산업계 반향이 예상된다. 아직 국내외 허가된 피불린-5 표적 치료제는 없으나, 임상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진단·치료법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최진주 교수는 “암 미세환경의 역할이 위암 전이와 예후규명에 있어 관점 전환을 제공한다”며 “진단과 맞춤 치료법 개발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예후 예측을 넘어 실제 임상에 접목될지 주목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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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피불린5#미만형위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