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런던베이글뮤지엄 근무자 과로사 논란”…유족과 합의, 은폐 의혹 해소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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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숨진 사건을 둘러싼 과로사 의혹 관련, 회사 측이 고인의 유족과 합의하며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은 기존 근로환경과 산재보상 절차의 한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3일 법무법인 더보상은 “고인의 유족을 대리해 회사와 협의를 마쳤다”며 “양측은 초기 소통 부족에서 빚어진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근태기록 은폐 의혹, 산재보험 청구 절차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설명 자료를 제공했고, 유족은 의혹 해소에 동의했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측은 “산업재해보상보험 청구와 관련된 실제 자료가 7월 중 제공됐고, 근태기록 은폐 행위는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인의 급여 인상과 근무지 이동 등 근로 내역도 충분히 소명됐다”고 덧붙였다.

런던베이글뮤지엄 공식 SNS
런던베이글뮤지엄 공식 SNS

앞서 7월, 회사 신규 지점의 개업 준비 및 운영을 맡았던 직원 A씨(20대)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유족 측은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며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유족은 A씨가 사망 전 주간에 8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했다는 증거로 카카오톡 대화,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이번 사건은 주 52시간제 확대 이후에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프랜차이즈 업계 근로 실태, 산재보상 자료 제공 절차 등 제도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상대로 근로감독에 나섰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안국역 인근 1호점 오픈 이후 전국에 7개 지점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랜차이즈 확장 이면에 노동자 안전은 여전히 뒷전”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노동·시민단체도 “명확한 근로시간 기록과 산재자료 제공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분위기다.

 

한편, 근로감독과 별개로 고인의 산업재해 여부 및 과로 실태에 대한 행정 및 사법 판단이 남아 있다. 향후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보완 및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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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과로사#산업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