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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차 대역전 연장승”…노승희, 더헤븐 마스터즈→KLPGA 시즌 3승 질주
스포츠

“6타차 대역전 연장승”…노승희, 더헤븐 마스터즈→KLPGA 시즌 3승 질주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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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6타차 열세를 극복한 역전 드라마와 연장전 승부, 그리고 마지막 순간의 버디 퍼트가 팬들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최종라운드가 22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노승희는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다연과 동률을 이루며, 숨 가쁜 흐름 속에 18번 홀 연장전으로 향했다.

“6타차 대역전 연장승”…노승희, 더헤븐 마스터즈→KLPGA 시즌 3승 질주
“6타차 대역전 연장승”…노승희, 더헤븐 마스터즈→KLPGA 시즌 3승 질주

경기 초반부터 노승희의 기세가 돋보였다. 1번과 2번 홀에서 잇따라 2m 이내에 볼을 붙이며 연속 버디를 기록, 맹렬하게 추격을 시작했다. 또한 5번 홀과 8번 홀에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거침없이 타수를 줄였다.

 

선두 이다연은 초반 보기를 기록한 후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애썼으나, 후반 17번 홀 티샷에서 흔들렸다. 16번 홀 3m 버디로 노승희가 다시 따라붙자, 18번 홀에서 긴장 어린 승부가 이어졌다. 노승희가 경기를 먼저 마무리한 가운데, 이다연은 2.5m 버디 퍼트를 놓쳐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18번 홀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노승희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끝없는 열기를 마침표로 바꿨다. 우승 확정 순간, 클럽 하우스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은 숨죽이며 그 장면을 기억했다.

 

노승희는 “상반기 안에 한 번 우승하자는 목포를 이뤄 행복하다”며, “앞으로 두 번 더 우승해서 시즌 3승을 하고 싶다”고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이어 “운 좋게 연장전에 오를 수 있었고, 캐디가 알려준 퍼팅 라인을 믿었는데 정말 들어갈 것 같았다. 아드레날린이 솟았다”고 대회 소회를 덧붙였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몰아치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노승희는 이로써 K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렸다. 최근 13개월 사이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더해 상금 랭킹 5위, 대상 포인트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다연은 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임희정이 12언더파 204타로 3위, 배소현은 공동 34위, 이동은은 공동 6위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은 마지막 그린에서 펼쳐진 극적인 버디와 환희의 순간을 오롯이 가슴에 담았다. 노승희는 다음 대회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빠져나가는 여름 햇살과 함께, 투어의 이면에는 각자의 승부와 땀, 쉼 없이 반복되는 도전이 온몸에 새겨진다. KLPGA 투어의 뜨거운 서사는 시청자 곁을 오래도록 맴돌 것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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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더헤븐마스터즈#klpga